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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방에서는 커튼 내리고 작은 불빛조차 허용하지 않은 완전한 어둠안에서 잠을 자면서,
다른 어딘가에서는 환한 대낮처럼 불을 키고 잔다.
Still Myself 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수도.

작고 정리되어있지 않은 내 방이 그리워,
여행지에서 늦은 밤 깨고는 한다.

혼자 잠을 잔다는 것에 익숙해지고,
누군가의 온기가 어색하다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더해지는 듯하다.

기억도 안나는 시절 내게 자장자장-을 해주던 온기가 그리워 울었을터
지금은 누군가와 한 방에서 공기를 공유하며 자는게 어색하기 그지없다.

혼자임이 익숙해진다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.
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 옆에 자는 것이 어색하여 눈을 뜨고 있는 나를 볼때 그 느낌은.... 훨씬 슬펐다.
그 누군가는 지인이었으며, 가족이었으며, 사랑했던 사람이다.
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타인이 아닌. 온기를 나누었을 사랑하는 사람들.

비단 여행지에서 뿐만이 아닌.
나의 일상 생활에서도 느끼는 이 감정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.

과연, 풀릴 수는 있을까?












나이로비 첫번째 숙소
플로라 호스텔. Flora Hoetel

공항에서 약 20-30분


앞에 경비원이 있어요.
철문으로 잠겨있구요. 아프리카의 숙소가 대부분 철문안에 있어요.-_-;;
저기가 특별한 곳이 아니에요.
경비원이 먼저 택시기사에게 물어봅니다. 예약되어있냐.묵고있는 사람이냐- 이렇게요.
그리고, 택시를 이용할 시는 숙소에 부탁하면 됩니다. 가격 흥정은 잘 안되지만, 제일 안전한 방법이에요.

가격은 싱글 30$
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어요.
그런데 비싸다고 할 수가 없는게.. 장점이 좀 커요.

그건..........아침,점심, 저녁, 모두 다 포함된 가격이라는 것-_-!!!
대신, 시간이 정해져있어요. 저 시간 이외에는 식사를 할 수가 없어요

식사는 훌륭해욤.
그 날은, 치킨, 브로콜리,감자 등이 나왔고 디저트로 파인애플이었어요. 물, 차, 커피는 준비되어있구요.
정말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.

식사는 딱 맞춰서 가면 이미 사람들이 있고,
10분-5분전에 가시면 좋아요.
얼마나 경건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던지;;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;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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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,200 Ksh (싱글, 약 30$)
2,700 Ksh (트윈) -----트윈이면 강추! 난 싱글이어도 강추!

모기장은 기본적으로 어느 숙소나 다 있다는 말에 안가지고 갔어요.
(사실........제가 경계심이 되게 심해서 -_-;; 모기장 있어도 분명 뜯어진것도 있을텐데 사고 가야지
이랬는데...시간이 없었어요-_- 역시가 게으름이 문제였던거에요 ;ㅁ;)
모기장은 저렇게 되어있어요. 그래도 다 물려요. -_-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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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에 가기 위한 키는 2개.
건물 하나, 방 하나.
키는 저런 Old Style.

저 키를 봐서 처음 든 생각은,
푸른 수염의 사나이? 그 동화에요. 그 동화에 나왔던 키가 저런 키겠구나.

푸른 수염은 제가 어렸을 적 무섭게 읽은 동화에요.-_-;
혼자 집에 있다가 무서워서 밖으로 나간게 두 개 있는데 하나는 푸른 수염이고,
하나는 마루에 있던 땡--- 소리가 나던 시계소리에요. 집에 혼자 있는데 정각마다 울려대는게 얼마나 무섭던지-_-
그때는 밖에서 어른들을 기다리죠.어허허.

일단 무서웠던게 수염이 푸른 색이라는것.(푸른 수염맞죠?-_-;;아닌가;-_-;;)
어떻게 수염이 푸를수가있지? 역시 인간이 아닌거야. (어린 마음에...이런 생각이나;;) 라며 생각했다지요.
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생각을 했지요.
어쩌면 푸른 수염 부인들은 정말은 악인들이고 푸른 수염은 자신을 지키려던 거고,
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한 것이고-
그래도 또 사랑을 해버린 것이고, 또 배신당하고.
어쩌면.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요.
금기의 방을 언급한건 시험이라고나 할까. ..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시험이요.
뭐 어쨌거나 저쨌거나.
저 키로 문을 열려고 하면 가끔 아구가 맞지 않아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많이 나요.
아------ 옛날 영화에서만 보던 키가 실제로 보다니!. ㅠㅠ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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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은 딱 깔끔해요. 덜도 아니고 더도 아니고
심플. 아, 제 짐은 저게 다에요. 동수랑 크로스백.
만나는 사람들마다 정말 짐이 저게 다냐고. ㅎㅎ음하하하하하.
사실 저기에 침낭도 들어있고, 면세점에서 부탁받은 신발 2켤레 들어있어서 ...
공간이 훨 남을수도있었답니다 :) 면세품때문에;;; 저기 보이는 투명한 가방 들고다녔어요.
저기엔 목배게와 -_-;; 신발이 항상!
(하얀 가방은 5kg 캠페인으로 제 짐은 아니에요)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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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 개의 동이 있는데요,
저는 저 동에서 묵었어요 :)

나의 나이로비에서의 첫 날은 이렇게 저물어갑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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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첫 날의 공포.
모기가 엄청 커요!! (나중에 안 사실인데 작은 모기가 더 무섭대요. 그런데 처음 이 모기 봤을때 정말 겁나서;;)

그래서 생각했죠.
모기가 저렇게 크니...죽을수도 있겠고나.-_-;;

저 저렇게 2마리 잡았어요.;
제 발가락도 길지만 -_- 비교할게달리 없어서......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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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) 액체 모기향 가지고 갔는데요 , 잘 안들어요.
침대 머리와 아래에 모기 패치 붙였는데도 물립니다.
모기 스프레이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.
그런데 자면서 몸에 모기 스프레이 뿌릴수는없잖아요.찝찝해서.
그래서 하루에 1-2번 정도는 꼭 물렸어요.

나중에 가서는 모기장도 귀찮아서 안해요 -_-;;;
사람은 적응의 동물;;;;


Posted by amil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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